만원 관중이 증명한다 — 알렉산드라 이알라, 지금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장의 증거
그녀가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의 빈 좌석은 사라진다. 1·2라운드에서 이알라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진짜 스타’로 향하는 성장곡선이었다.
2026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가장 뜨거운 이야기를 쓰고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알렉산드라 이알라다. 그녀가 배정된 코트는 예외 없이 만석이 되고, 그가 포인트를 따낼 때마다 필리핀 국기와 응원 팻말이 스탠드를 가득 메운다. 하지만 이알라의 진짜 이야기는 인기가 아니라 ‘실력’에 있다. 1·2라운드에서 그녀가 보여준 경기력은 왜 지금 세계 테니스가 그녀를 주목하는지를 명확하게 증명했다.
1라운드: 78분 만에 끝난, 흠잡을 데 없는 시작
17번 시드 이알라의 첫 상대는 예선을 뚫고 올라온 미국의 메리 스토이아나였다.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이알라는 첫 세트 초반 두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지켜낸 뒤 곧바로 5-0으로 달아났고, 스토이아나는 6번째 게임에서야 겨우 점수판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내용 면에서도 완벽에 가까웠다. 이알라는 세트 내내 흔들림 없는 베이스라인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고, 스토이아나가 잡은 몇 안 되는 브레이크 찬스마저 침착하게 걷어냈다. 경기 후 이알라는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오늘 내 컨디션에 매우 만족한다. 대회 첫 경기, 그것도 US오픈이라는 무대는 결코 쉽지 않다. 메리가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던 만큼 더욱 그렇다. 그래서 지금 정말 행복하다.” — 알렉산드라 이알라, 1라운드 승리 후 코트 인터뷰
2라운드: 성장을 증명한 진짜 승부
2라운드 상대는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라 올리이니코바. 지난 5월 스트라스부르에서 3세트 접전 끝에 이알라에게 패배를 안겼던 선수였기에, 이번 경기는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설욕’의 의미가 담긴 무대였다. 이알라는 이 미묘한 리매치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1세트를 압도적으로 가져간 뒤, 2세트 중반 올리이니코바의 추격을 받았지만 이알라는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승리로 이알라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세운 개인 최고 성적(2라운드)을 넘어서는 ‘커리어 첫 US오픈 3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녀는 승리 후 이렇게 말했다.
“오늘 승리의 열쇠는 인내심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집중력을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한 것, 그게 핵심이었다.” — 알렉산드라 이알라, 2라운드 승리 후 코트 인터뷰
주목할 점은 이알라가 올 시즌 내내 쌓아온 상승세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지난 8월 24일 발표된 WTA 랭킹에서 세계 18위로 커리어 하이를 새로 썼고, 올여름 워싱턴 오픈에서는 생애 첫 WTA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캐나다 오픈에서는 16강까지 진출했다. 신시내티 오픈에서는 세계 10위 아만다 아니시모바를 상대로 3세트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US오픈에서의 이번 3라운드 진출은 우연이 아니라, 한 시즌 내내 다져온 기량이 가장 큰 무대에서 폭발한 결과에 가깝다.
다가오는 3라운드 — 절친이자 라이벌, 요비치와의 리매치
상대 전적 2승 0패 요비치 우세 · 하드코트 맞대결은 이번이 최초
공교롭게도 이알라의 3라운드 상대는 절친한 동료이자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이바 요비치다. 두 선수는 지난주 팬위크 이벤트 매치 ‘스타즈 오브 디 오픈’에서도 만나 요비치가 6-3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두 선수가 실제 하드코트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상대 전적의 무게보다 지금 이알라가 보여주고 있는 상승세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지금 이알라를 향한 기대는 단순한 ‘신예 돌풍’이 아니다.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필리핀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17번 시드를 받았고, 그 시드값을 코트 위에서 실제로 증명하고 있다. 브레이크 포인트 방어율, 세트당 안정적인 서브 게임 운영, 그리고 리매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까지, 세 경기 연속으로 드러난 것은 ‘인기 많은 유망주’가 아니라 ‘완성되어 가는 톱10 후보’의 모습이다.
3라운드에서 요비치를 넘어선다면 이알라는 자신의 커리어 최고 성적을 새로 쓰는 동시에, 톱15 진입까지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설령 이번 대결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만으로 이알라는 이미 다음 시즌 메이저 우승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자격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스웻라이프는 이알라의 3라운드 경기 결과와 이후 행보를 계속해서 전해드릴 예정이다.







